푹 자고,쉬고, 좋은것만 억지로 먹다보면 몸은 금방 회복됨. 생각보다 빨리 멀쩡해지는 제 몸이 싫은건 살면서 처음이었음. 상태가 멀쩡해지면 또 시달려야했으니까. 빈센조는 주말에는 좀 여유롭다며 하루종일 제옆에 붙어있었음. 품안에 인형을 끌어안는것마냥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정원에서 차영이 무릎에 올려두고 서류 검토하는거지. 차영은 이제 꽤 많이 읽을 수 있었으니 얌전히 품에 안겨있고. 언뜻언뜻 스치는 숨이라던가 가벼운 키스에 얼굴 구기겠지만 빈센조가 어디서.뭘하고있는지 파악할수 있는 기회를 놓칠수는 없었음대충 읽어보니 재판관련 보고서였음. 마피아 피해자들 관련 변호일. 피해자들 편에서 작성된 서류를 보고있자니 빈센조가 전에 말했던게 생각났겠지. 꽤 유명한 인권변호사라고 했었음. 둘이 아직 다정한 파트너였을때 차영에게 그렇게 말해줬었지. 재판 진행 일정 및 현황을 품에안겨 읽고있자니제 우상시절이 안떠오를수가 없었음. 돌이켜보면 정말 피해자들 가슴에 대못박아넣었던 시절. 간간히 들어있는 까사노 관련 사건,그리고 다른패밀리 상대로한 일들까지.여기 갇힌 이후로 빈센조에 대한 감정은 증오만 얼룩져갔음. 그리고 이런, 본인이 알지못했던 면모를 확인할때마다 감정의 골은 깊어졌겠지. 역설적으로 홍차영은 남자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식고, 관계가 이렇게 흐르고나서야 빈센조라는 인간을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했음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있고, 어떤 사고로 살아가며 겉보기와 다르게 얼마나 추악한 악인지 이제야 파악이 됨. 결국 모든건 관점 문제였음. 다크히어로같다고 생각했는데 바벨과는 다른결의 악이었을 뿐인 빈센조가 역겹고 또 역겨워짐. 사용인들은 아직도 차영이 이탈리아어를 알아듣는걸 모르니계속 대화하는데 차영이에 대한 이야기도있겠지. 차영이가 좀 불쌍하다는 듯 사용인들끼리 대화 하다가 까사노 안주인인데 그게 대체 무슨 문제냐는 말이 나옴. 차영이는 못알아들은척 방긋방긋 웃고있다가 그말에 멈칫하고. 빨리 표정 숨기긴했지만 꽉 쥔 손이 분노로 덜덜 떨리고 있을듯.어쩌다 빈센조와 대화할일이 생기면 차영이는 여전히 존댓말을 사용함. 이렇게라도 선을 긋지않으면 못버티겠으니까. 하루는 자꾸 제 배에 손을 올리고, 아이는 언제 들어설지 궁금하다는 빈센조 뺨 후려치고 간만에 바락바락 소리지르는데감정이 격해져서 온갖 욕이 다 터져나옴. 자기가 뭘하든 이 남자한테 물리적으로 피해를 줄수있는건 없으니 제 본업 살려 아픈 말만 골라하는 홍차영. 빈센조에게 위선자라며 하나하나 읊다가 오늘도 당신손으로 나락에 밀어넣은 피해자들 앞에서쑈를 하고 왔냐며 몰아붙임. 마피아 피해자들 변호라는 명목으로 빈센조가 재판장 다녀온걸 아니까. 그럼 빈센조는 느긋하게 웃다가, 오늘은 까사노가 아니라 다른 패밀리 일이었습니다. 당연히 승소했고요. 라고 받아치는거지. 그리고 천천히 다가와서 벽에 몰린 차영이를 가만히 내려다봄.-위선자. -때로는 모르는게 약일때도 있습니다. -피해자들 앞에서 그렇게 뻔뻔하게 굴 용기가 나요? -제 양심이.. 부서진지 좀 오래되어서,부인. 난 마피아잖아요. 하고 상기시켜주는 빈센조인거지. 그러다가 차영이 귓가에 속삭여줌. -그런데, 부인께서 내 재판일정은 어떻게 아셨을까?사용인들에게 말하는걸 허락한적이 없는데. 하고 느릿하게 입꼬리를 올리는 빈센조.홍차영은 그제야 제가 너무 흥분해서 별 소리를 다했다는걸 깨닫고.빈센조는 예쁘게 드러난 차영의 목덜미를 살살 쓸어보는데 차영은 그 손길이 꼭 목을 옥죄는것처럼 느껴짐.이탈리아어가 많이 늘었나봐요. 하고 볼에 쪽, 사랑스럽다는듯이 입맞추는 빈센조. 홍차영은 들켰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온몸이 덜덜 떨려왔음. 지난번에 손목 그으려고 했었을때는 밤에 정말, 엉망으로 당했었단말이야. 울고 빌어도 안놔줄정도로. 에그 달아놓고 하루종일 방치한다거나차영이 길들여져서 스스로 안아달라고 애원할정도로. 잔뜩 긴장해서 몸 움츠리고 있는데 예상외의 반응이 돌아옴. 많이 답답했나보다, 내일부터 선생이라도 붙여줄까요? 그렇게 웃는 빈센조의 낯을 보고 차영은 뭐라 답해야할지 몰랐겠지.여기서 더 요구해도 되는건지, 남자의 낯은 이제 읽기도 어렵고. 차영이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매일 오후 두시쯤이면 좋을까 하고 직접 제안까지해줌. -장소는 서재. 그 단어에 차영은 입가를 비틀고 웃었음. 이 좆같은 새끼가,또 지 손바닥위에 자신을 올려놓고 놀이를 하고 있던거였어.그리고 정말 짜증나서 오랜만에 크게 웃음. 헛웃음으로 시작해서 고개까지 젖히고 깔깔 웃는거야. 그런 차영이 좋아서 또 설레는건 빈센조겠지. 매번 얼굴 잔뜩 구기거나,무표정만 보다가 딱 체크메이트 당했다 싶을때 보여주는 특유의 짜증스런 웃음도 사랑스러웠음누가 이기나,어디까지 가나 한번 해보자는듯 차영이 웃다가 노려보고, 빈센조도 마주보겠지. 고맙,습니다 콘실리에리. 하고 이악물고 대답했을듯. 남자는 그린것같은 미소로 별말씀을 부인. 하고 대답했고사실 둘 사이 신경전은 기간이 명확했음. 홍차영도 그걸 너무 잘알아 그냥, 애가 생기면 끝임. 차영은 천성이 엄청난 자유인도 아니고 날 구속하는 모든게 싫다며 법규범 다 버리고 살 사람도 아니었음. 빈센조가 제공하는 모든 안락함과 화려함에 계속 파묻혀 있다가는 반드시 포기하고그냥 모든 자극에 무뎌져서, 다 잊고 이 남자를 사랑한다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살게 될거란걸알았음. 특히나 아이는 최고의 변명거리가될테니까. 빈센조 속셈이 뭐든간에 제대로 배워둘수있으면 해놓는게 좋았음. 홍차영이 도망치기 어려운 이유에는 이방인이라는 것도 한몫했으니까.아니.. 각잡고 쓰니까 꿍얼대기 힘드네 ㅋㅋㅋ 아무튼 자살할 용기같은건 없고 벗어나고는 싶은 차영이가 결국 사랑하는척하는걸 선택했음 좋겠음. 마치 빈센조가 계획했던것처럼 저택에서의 통제된 일상과 화려함에 너무 익숙해져서 포기하게 되었다는 것처럼이새끼가 원하는게 사랑한다는 말인가 싶어 식사자리에서 건조하게 사랑해요. 했다가 침대행하는것도 보고싶고. . . 표정하나 꾸미지도 않고 자 이게 네가 원하는대답이니? 하는 표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서 그게 또 귀여운.. 빈센조. 오랜만에 들은 사랑한다는 말이 좋아서 웃는거지열렬히 사랑하는척 해보겠다고, 다시 전으로 돌아간척 하겠다 마음먹은 차영이가 악함 흉내내는것도 보고싶음. 빈센조는 늘 차영을 제 필드로 끌고오고 싶어했었으니까. 결심 굳힌 홍차영 이것저것 다 안된다는 사용인 하나 붙잡고 협박하는거. 빈센조가 제 앞에서 탈출 도와줬던 사용인들 하나하나저민다거나 쏠때 표정이 어땠는지 잠깐 떠올리다가, 연기하는거지. 표독스럽고 자존심 쎈 고상한 사모님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숨 들이킴. 꿇어앉은 사용인 턱 붙잡고 너도 다른 아이들처럼 혀가 잘리고싶은거니? 하고 묻는 홍차영.최대한 호흡을 가다듬고 대조되는 낭랑한 목소리로 내뱉었겠지. 예쁘게 웃으면서 턱 쥐고 물으니 처음보는 시뇨라 모습에 다들 조금 주춤함. 차영이 사용인 커프스를 확인하는데 노란커프스임.차영은 눈치도 빠르니까 저를 담당하는 사용인들과 다른 일을 하는 사용인 간 등급이 다르다는것 정도는이미 알고있을듯. 서재나 집무실 들락거리는건 붉은 커프스.빈센조 최측근처럼 보이는건 푸른커프스. 즉 제 옆에 붙어있는 사용인들은 언제든 처리되어도 이상하지않은 존재라는 뜻이었음. 차영이 통제를 벗어나면 대신 혀가 잘리고 귀가 잘리는 인간들.그걸 아니까 차영이도 더 세게 나올듯. 보스가 없을 때 이 저택의 주인은 나야. 시뇨라 까사노. 홍차영. 나라고. 내가 이 저택에서 못갈곳은 없어 하면서 아름답고 잔인하게 웃는.결국 금지된 구역까지 다 둘러보고 온 홍차영과 소식듣고 온 빈센조랑 마주치는거지. 마치 빈센조가 그랬던것처럼 사용인들 바닥에 꿇려놓고,본인은 다리꼬고 의자에 앉아서 한명 턱이라도 붙잡고 있을듯. 빈센조 오니까 웃으면서 나 저년 혀 잘라버리고 싶은데 하는 홍차영싹 달라진 태도에 빈센조는 이건 또 무슨 꿍꿍이인가하고 다가옴. 차영이는 팔까지 쭉 늘리면서 의자에서 일어나서 통통 튀어오는거지.드레스에 장신구에 화려하게도 걸치고 걸어와서는 다정한 연인마냥 안김.가슴팍에 얼굴 묻고 허리 끌어안으면서 예전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온것마냥. 아주 다정하게. 그리고 당황해서 굳은 빈센조 올려다보며 속삭이는거지 내가 손댈수있는게 딱,저 노란 커프스의 사용인들 까지잖아요. 그 위로는 당신 최측근들이니 아까워서 내 부탁들어주지도않을테고.그렇게 얼굴 파묻고 있다가 먼저 내뱉을듯. 사랑해요. 하고,이번에는 아주 진심처럼 보이는얼굴로. 뺨까지 달아올라서 수줍은 소녀마냥. 그런 표정에 흔들리는건 빈센조. 아무말못하고 눈만 마주치고 있음. 엇그제까지만 해도 자살소동 벌이던 차영이 무슨생각인가 가늠해보려는것 같으면서도차영의 말에 너무 투명하게 흔들림.차영이는 흔들리는 빈센조 보면서 확인사살하는것마냥 말을 이었겠지. 나를 잘 알잖아. 결국 이런 안락함에 취할사람인걸 아니까 가둬둔거 아닌가. 결국 당신말이 맞았어요. 한번 사랑해봤으니... 다시 사랑하는건 그렇게 어렵지않을것같아너무 예쁘게 안겨오는데 표정이 밝아. 고뇌를 끝낸사람처럼. 빈센조는 떨리는 목소리로 되묻겠지. 정말이냐고. 그러면 차영이는 먼저 키스해주고 그에 응답하듯 급하게 뒷목을 받치는 빈센조를 끌어안음. 그러면서 하늘끝까지 당신을 끌어올렸다가 무저갱으로 밀어버릴거라며 다짐하는 홍차영. 입술 떨어지자마자 사랑스러운 미소로. 빈센조한테 결혼식 하고싶다고 말할듯. 서류로 묶인 부부이긴 하지만 차영이 가둬두느라 정식으로 식은 못 올렸었겠지. 최대한 화려하게, 많은 사람들 초대해서 하고싶다고 싱긋 웃는 차영이. >> 아무튼 결국 좀더 행동반경 넓히기 위함 + 하늘끝까지 빈센조 끌어올렸다가 절망줄 생각하면서 연기하는 홍차영.포타로 다 쓰고싶었는데 길어서 영영 안쓸것같으니 썰로 대강 트윗박제... 여차저차 제대로 달달한(척) 하는 신혼 보내면서 꼬박꼬박 몰래 구한 피임약 욱여넣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면서 밤 보내고나서도 혼자 샤워실에서 박박 씻는... 겉으로보기엔 너무 러블리한데 까보면 정신나갈것같은 일상걍 그렇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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