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하지원(27.본명 전해림.사진)씨가 주가 조작 사건의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코스닥 등록업체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하씨를 24일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며 "하씨가 제출한 은행 계좌 등의 소명 자료를 분석해 다음달 중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하씨는 지난해 DVD 제조.유통업체인 스펙트럼 DVD사의 주식을 위장 매입한 뒤 주가가 크게 오르자 되팔아 10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다. 하씨는 지난해 5월 A엔터테인먼트사 정모 사장과 함께 스펙트럼 DVD의 전 최대주주 변모씨로부터 각각 11.67%(66만5000여 주)를 넘겨받아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었다. 당시 하씨 등은 "경영 참가를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었다. 그러나 하씨 등은 지난해 8월 주가가 2800원대에서 1만3000원대로 폭등하자 "지분 투자를 단순 투자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한 뒤 주식을 매각, 총 1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번 수사의 초점은 하씨가 실제로 회사를 경영할 의사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하씨는 검찰에서 "주식을 산 돈은 변씨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라 모두 개인적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주식 매입 당시는 회사를 실제로 경영할 생각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